야가미네 프로젝트 -1-
- 수성 강
- 2016년 7월 30일
- 2분 분량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죽어서까지 영원히 고통받는 이 잔인한 족쇄를 끊기 위해,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모든 마음을 담은, 우리 모두에게 전해질 혼신의 노래를..
"누군가.. 이 영원한 고통을 끊어줘..!"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야가미 라이토는 미소를 지었다. 그 입꼬리에 더 이상 절망이나 분노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현실을 똑바로 마주한 채,
그는 자신을 희생하여 즐거움을 만들어 내기로 결심한다.
"운명이라면.. 평생 노래를 부르겠어."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의 기억, 지나간 추억이 한순간 야가미 라이토의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큰 야심과 함께 세계를 변혁해 나가기로 결정한,
그 순간의 결단을 그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라이토가 부르는 최고속의 이별의 노래.
언젠가 바카야로이드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야가미 라이토의 외침..
"영원한, 해피엔딩을.. 내가 만들어 보이겠어."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야가미 라이토는 생각했다. 나는 어째서 항상 이렇게 총격당해야만 하는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부정하며, 라이토는 반격의 손을 높이 들어올린다.
"당했다면 되갚아버려. 이젠 내 차례다.."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야가미 라이토는 회의감이 들었다. 언제부터 이런 웃기지도 않는 고통의 연쇄에 빠져들어,
죽음조차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연옥에 빠지고 만 것일까.
"..이제.. 알고 있잖아!"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야가미 라이토는 문득 떠올렸다. 지금까지 받아 온 고통과, 앞으로 받아야 할 고통.
그 잔혹한 운명을 뒤바꾸어서라도, 라이토는 마이크를 쥐고 일어선다.
"말하자면, 그것은..!"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야가미 라이토는 호소한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운명일까?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무엇이라고 형용해야 좋을까?
"처음부터 잘못되어 있던 건..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가능할까?
진심으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야가미 라이토는 회의를 느꼈다. 이 여정의 끝엔 과연 무엇이 있는 걸까..
"내가 노래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 그런 세계였다면 좋았을 텐데.."
『이제 슬슬, 야가미 라이토를 편히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의 마지막 날. 드디어 모든 고통의 족쇄가 풀리고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된 날,
야가미 라이토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고통스러웠던 세계를 향해 손을 흔든다
. "..모두,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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